KT 설치·수리 노동자 작업 중 또 사망

 

기사입력2017.09.08 오후 6:19
 
 
KT자회사 소속 설치·수리 기사, 비오는 날 처마 밑 작업 도중 사망 “실적압박이 영향 미쳤을 것”

[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

KT 설치·수리 기사가 작업 중 사망하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지난 6일 오전 전북 순창의 한 경로당에서 슬레이트 지붕 처마 인근에 사다리를 놓고 작업하던 KTs 노동자 최아무개씨가 사망했다. KTs는 유료방송 및 인터넷 설치수리를 전담하는 KT의 자회사다. 

KTs새노조 준비위원회는 당일 비가 오는 가운데 무리한 작업이 이뤄진 데 따른 감전 및 추락사로 추정하고 있다. 준비위 관계자는 8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아직 부검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감전에 따른 추락사로 보고 있다”면서 “24시간 내 처리율 지표 등의 성과주의가 문제였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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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료방송 및 인터넷 설치기사. 해당 사진은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습니다.

KTs새노조 준비위는 성명을 내고 “사고의 책임이 KTs의 원청인 KT에 있음을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회사의 무리한 실적 압박과 현장 작업자를 통제하는 수단으로 활용되는 각종 지표가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월 KTs 소속 설치·수리 기사가 작업 도중 평소 KT 서비스에 불만을 느껴온 고객에게 살해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불만을 품어온 고객에 대한 관리를 하지 않은 채 노동자를 위험에 내몰았다는 점에서 KTs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KTs 새노조 준비위는 “노동자의 권리와 안전을 무시하는 실적 일변도의 KT 기업문화에도 큰 책임이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중대재해가 연이어 발생한 KTs 남부에 대해 노동부가 즉각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KT는 상황파악 중이라는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아직 조사 중이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유가족에 대한 예우 및 안전에 대한 관리감독은 확실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SK브로드밴드 협력업체의 개인도급 노동자가 빗속에서 전신주 작업을 하던 중 감전 및 추락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금준경 기자